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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촌동 고분군서 장군총급 초대형 백제 적석총 확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고구려 장군총 규모의 백제 전기 초대형 적석총이 확인되고 금제귀걸이 등 3000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서울 송파구 가락로7길 21 석촌동 고분군에 대한 추가발굴 작업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적석총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고구려 풍의 초대형 백제 적석총]

지금까지 확인된 석촌동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으며,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되어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교되는 초대형급이다.

적석총은 사각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인데, 가장 큰 북쪽의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 서, 남쪽으로 확장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적석 연접구조는 석촌동 1호분에서도 알려진 바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개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는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사진=금제장신구]

확인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다. 각 적석 단위는 외곽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등 두 가지가 확인됐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탄탄하게 했고, 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깬돌과 점토를 쌓는 공법으로 육중한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사진=와당]

유물은 적석총 동남쪽 외곽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토기 항아리, 철제 낫, 기와류(평기와 및 막새기와 등),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금관 따위에 매달아 반짝거리도록 한 얇은 쇠붙이) 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 등 3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발굴현장]

이번 발굴은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됐왔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의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0일 오후2시 현장에서 발굴성과 설명회를 갖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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