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 유권자들이 대선결과에 불복, 재검표 운동이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위스콘신 선관위가 녹색당 후보였던 질 스타인 재검표 청을 받아 들여 주목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측도 26일(현지시간) 대선 첫 재검표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미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했으며 해킹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클린턴 측이 재검표 움직임에 뛰어듦에 따라 자칫 ‘대선 불복’ 논란으로 비화할지 주목된다.

대선 제3당인 녹색당 후보였던 질 스타인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등 대선 승패를 갈랐던 3개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위스콘신 선관위가 25일 스타인의 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표결을 재집계하기로 결정했다.

위스콘신 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클린턴 간 득표율이 0.8%포인트(2만225표)로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

클린턴 캠프측 변호인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캠프 자체 조사에서 대선 투표시스템에 대한 어떤 해킹의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재검표의 선택지를 행사할 계획은 없었다“며 ”그러나 재검표가 위스콘신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는 참여해 재검표 과정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진행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만약 질 스타인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도 재검표를 추진한다면 이들 주에서도 마찬가지로 같은 접근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선 캠페인 내내 외국 세력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 정부는 민주당전국위원회와 힐러리 클린턴 개인 이메일 계정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었다고 결론냈다”며 “그리고 어제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대선 이후 상당수의 엉터리 선전뉴스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위스콘신 주의 재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된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선거는 공정했으며 해킹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미 언론은 재검표를 하더라도 대선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위스콘신이나 펜실베이니아 주가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게 최대 6%까지 앞선 곳이어서 굳이 이들 주를 조작 대상으로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