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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대권구도 3제] 문재인 지지율은 왜 거북이걸음?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최근 답보상태다. 촛불민심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집토끼는 물론, 산토끼도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주간집계에서 문 전 대표는 여야 주요 대선주자 5인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5인 중 유일하게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지율 1위’라는 타이틀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여파로 보수층이 반 총장에게 등을 돌리면서 얻은 반사 효과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자체 경쟁력으로 쟁취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촛불 민심이 전국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정치권은 문 전 대표가 가장 많은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민심이 대거 문 전 대표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 민심의 가장 큰 수혜자로 드러났다.

이는 중도ㆍ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꾀한 문 전 대표의 신중론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문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터지기 전 ‘국민 성장론’을 내세우며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출범시켰다. 경제 분야에서의 ‘우클릭’ 행보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능력을 과시하고 외연 확장을 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

탄핵 정국에서도 문 전 대표는 처음에는 이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이 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하야ㆍ탄핵 등을 외치며 선명성을 부각시킨 것과 대비된다. 문 전 대표는 촛불 민심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뒤늦게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5일 “집토끼는 어느 정도 잡았다 치고 경제 분야에서 점점 우쪽으로 나아가 산토끼를 잡으러 가야 하는데 (최근 행보가) 오히려 좌클릭을 하고 있다”며 “중도ㆍ보수 쪽으로 산토끼도 못 잡은 가운데 집토끼도 못 잡으니 지지율이 정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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