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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트럼프 당선으로 EU 결속 강화…WP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EU의 결속이 강화될 전망이다. 두가지 충격을 겪은 유럽인들이 다시 EU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EU는 난민 급증, 그리스 재정 위기 등 어려움을 겪으며 분열돼왔다. 하지만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이 다시 EU를 뭉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이 유럽 6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브렉시트 이후 5개국에서 EU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다. 조사는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영국에서는 EU에 대한 선호도가 지난 3월 49% 이하였지만 지난 8월에는 56%로 올랐다.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52%가 찬성, 48%가 반대표를 던졌다.

독일에서는 EU에 대한 선호도가 지난 3월 61%에서 지난 8월 69%로 올랐다. 같은 기간 폴란드는 68%에서 77%로 상승했다.

6개국 가운데 스페인만 71%에서 69%로 소폭 하락했다.

브렉시트 결정을 내린 이후에야 영국인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와 관련 추가로 빌려야 할 돈이 580억파운드(약 85조원)라고 밝히기도 했다.

덴마크의 경우 브렉시트 결정 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41%를 넘었지만, 브렉시트 이후 32%로 줄었다.

EU 탈퇴를 주장했던 오스트리아 극우 대선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도 말을 바꿨다. 호퍼는 “EU에 잔류하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될 때 EU 탈퇴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 EU 탈퇴 지지는 지난 6월 29일 49%였지만, 지난 7월 6일에는 30%로 급감했다.

지난 8일 트럼프의 당선도 EU 결속을 부채질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약화와 미국ㆍ러시아 연대 강화가 EU를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방위비를 내지 않는 회원국은 미국이 지원하지 말야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국가 대부분은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자체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군비 축소를 주장해온 것과는 반대되는 발언이다.

WP는 “NATO의 영향력이 줄면 EU의 작은 국가들은 EU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유럽 대륙의 군사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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