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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최순실에 金 회장 석방 민원설…근거없는 주장”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 2014년 김승연 회장의 횡령ㆍ배임혐의 파기환송심에 앞서 최순실 씨에게 석방 민원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24일 한화 측은 전 핵심관계자 A씨가 “김 회장 부인 서영민 씨와 그룹 경영진이 최 씨에게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씨와 김 회장 가족이 승마를 매개로 안면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보도에는 누가 최 씨와 만나 이같은 요청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이 없다”며 “또 기사 중에 최 씨가 법원 판결에 어떤 영향을 행사했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적시하며 확인되지 않는 소문임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A 씨가 “김 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하루 전 이 같은 판결이 나온다는 걸 미리 알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법조계와 언론 등에서도 집행유예를 예상하는 전망들이 대다수였다”면서 최 씨와의 연계설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가 최 씨에게 김 회장의 석방 요청을 했다는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인 2015년 2월 승마협회 회장직을 삼성에 넘겼다.

만일 한화가 최 씨에게 이른바 ‘줄’을 대 김 회장의 사면까지 생각했다면 정유라 씨 지원 등에 활용할 여지가 많은 승마협회를 삼성에 넘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한화가 최 씨에게 그룹 총수의 석방이 달린 문제를 부탁했다면 말 뿐인 민원만으로 끝났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까지 한화가 지원한 것은 K스포츠와 미르재단 설립 자금으로 들어간 25억원이 고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씨의 입김에 수 백억원을 낸 기업들도 있는데 한화가 이 정도 민원 부탁만으로 김 회장의 석방을 이끌어 냈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확인되지 않은 전 그룹 관계자의 멘트만으로 사실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있어보인다”고 분석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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