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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부동산시장 어디로 ①] [르포] 수서발 고속철도ㆍ삼성 효과…소사벌지구 중심 ‘날갯짓’
-SRT 12월 개통…삼성산단 내년 운영 본격화

-구도심선 소사벌지구가 실수요자 선호 높아

-우미린 센트럴파크 분양권은 1000만원 뛰어

-신세계 쇼핑몰 직접 수혜…BRT 노선 구상중


[헤럴드경제(평택)=정찬수 기자] #1. 평택시 비전동 비전고등학교 맞은 편에 있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 견본주택 관계자들은 오는 25일 개관에 앞서 교육이 한창이었다. 관계자들의 말에서 기대감이 엿보였다. 바로 옆 우미린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 걸린 ‘잔여물량 분양’ 현수막에서는 완판의 여유가 느껴졌다.

#2.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 현장에선 삼성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력으로 붐볐다. 수원 사업장의 2.4배에 이르는 392만8000㎡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은 66% 정도로 내년 본격 운영을 위해 본사 사람들도 많이 드나들고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소사벌지구는 평택의 젊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기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은 상승세고,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고덕신도시의 신규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되기 전까지 소사벌지구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평택이 날갯짓하고 있다. 12월 개통하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과 내년 4월 가동하는 고덕삼성산단에 대한 기대감이 출발점이다. 소사벌지구 내에서 전매가 풀린 아파트의 분양가는 상승세다. 적체됐던 미분양 해소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지제동의 B공인 대표는 “SRT 지제역 개통 자체가 고덕신도시와 평택시 전체 인구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것이 큰 의미”라며 “산업단지와 지역 간 연계성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평택의 미래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평택 부동산 시장은 대형 개발 호재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평택시 인구는 올해 3월 기준 46만3043명으로 집계됐지만, 2000년(41만9457명) 이후 1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천안시가 같은 기간 46.9%(42만5135명→62만4308명) 크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직접적인 수혜를 느낄만한 호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 피로감이 컸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원평동의 J공인 관계자는 “더딘 개발 속도에 따른 것이 아닌 호재가 현실로 이뤄지기 직전의 피로감이 많았던 것”이라며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권과 달리 광역버스도 없는 데다 묻지마 청약이 이뤄지지 않아 호재에 둔감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사벌 기존 입주 아파트 매매가는 전용 84m2 실거래가 기준 평당가 900만~950만원이다. 사진은 비전중 방향으로 바라본 소사벌지구 전경.   [사진제공=대우건설]

평택시가 전망한 2020년 인구는 총 86만명에 달한다.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 이동욱 본부장은 “SRT가 뚫리고 삼성산단이 운영되더라도 직접 출퇴근하는 수요가 많아 단기간 인구유입은 어렵겠지만, 지역에 생기가 돌면 자연스럽게 인구는 늘 것”이라고 했다.

호재는 수면 아래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풍부한 전세수요로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평택의 면적당(1㎡) 매매가격은 2014년 4분기 189만원에서 올해 4분기 214만원으로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130만원에서 151만원으로 16.2% 상승했다.

인근 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소사벌 중흥 S-클래스’ 전용 75㎡ 분양권은 분양가 대비 1000만원, ‘우미린 센트럴파크’ 전용 109㎡은 약 1000만원이 올랐다. 지제역 인근의 ‘평택 소사벌 반도유보라’ 전용 84㎡ 분양권은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거래량은 2012년 6441건에서 올해 1만3500건으로 크게 늘었다. 6년 평균 거래량이 8712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매우 큰 셈이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올해 60㎡~85㎡ 이하 아파트는 2분기까지 494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30건)보다 81.3% 증가한 규모다.

이 본부장은 “계약금 정액제에 무이자로 정해지는 지역 특성상 건설사 간 경쟁도 치열했다”며 “도시계획지구 외 소사벌지구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데다 전국구급 호재로 앞으로의 미래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덕신도시 외에도 호재는 더 있다. 내년 하반기 LG진위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약 57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안성IC 인근에 들어서는 신세계 복합 쇼핑몰의 직접적인 수혜도 평택시 몫이다.

용이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신세계 복합 쇼핑몰이 하남 스타필드 규모로 지어진다는 입소문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의 기대치가 높은 상태”라며 “평택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용죽지구와 용두지구의 지가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평택의 교통망도 꾸준히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SRT 개통으로 수서~평택의 시간적 거리는 20분대로 좁혀진다. 서울 강남까지 4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동부 우회 도로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동부와 서부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은 평택의 청사진 아래 진행형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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