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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제 2의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도 30여개 사들여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청와대에서 구입한 의약품 중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과 유사한 용도의 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은 지난 2014년 11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이하 에토미데이트) 10㎜ 용량 20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대통령 경호실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약 10개를 구입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용도가 비슷한 약품으로, 수면 내시경 등을 할 때 쓰이는 전신마취제로 무색투명한 앰플에 든 백색 주사제다. 용도 뿐 아니라 외형도 프로포폴과 흡사하다. 하지만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는 달리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의 대용으로 암거래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 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에토미데이트를 빼돌려 서울 강남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팔아 4억여 원을 챙긴 조직 폭력배 등 3명이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병원장이 프로포폴 중독자들에게 프로포폴 대용으로 에토미데이트를 고가에 판 혐의 등으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한 여성은 검찰 조사에서 “한 대 맞으면 약이 몸에 퍼지는 순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잠도 푹 잘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고 중동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마약류 지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해 “에토미데이트에 대해 추후 관련 논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연국 청와대는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가 구매한 의약품 가운데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하는 '에토미데이트'는 전혀 프로포폴과 같은 성분이 아니다.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기관 삽관을 위한 근육 진정제로 의무실장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의약품”이라고 해명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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