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처음에는 ‘장씨를 전혀 모른다’고 극구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장시호 씨는 자신의 SNS에 이 감독과 같이 찍은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여기에 ‘이십년동안 변치않은 ♥ 우정으로~~’ ‘이젠 아들의 스승이자 든든한 삼촌으로!’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글도 함께 게재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장씨는 지난 2006년 고 모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은 뒤 1년여 만에 이혼했고 아들은 자신이 양육했다. 장씨는 이후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자 제주도에 있는 한 국제학교를 보냈고, 지난해엔 서울 강남에 있는 다른 국제학교로 아들을 전학시켰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아들의 성씨 개명을 했는데, 전 남편의 성씨를 버리고 자기 성씨를 따르게 했다. 이후 장씨는 아들을 위해 영재센터를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씨의 수법은 최순실씨가 K스포츠 재단 등을 설립해 자신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선수 생활에 특혜를 주려 했던 모습과 유사하다.
장씨의 아들은 어려서부터 스키를 배웠다. 장씨는 이 센
터를 건립하기 전 이 감독을 만나 아들의 지도를 부탁했다. SNS에 ‘아들의 스승’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장씨는 올해 1월 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영재센터 주최 스키캠프 및 스키영재 선발대회에 아들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장씨가 세운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이하 영재센터) 설립에 깊숙이 관여해 전무이사직을 맡았고, 영재센터의 협력사로 역시 장씨 소유인 누림기획의 주식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직권남용, 사기,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장씨를 지난 21일 구속했다. 장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영재센터 예산을 횡령하는 등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각종 정부 사업 이권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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