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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에 ‘철분’ 필수라지만…과하면 당뇨병 걸린다
-임신부와 태아 건강을 위해 철분 섭취는 필수

-하지만 과다 섭취시 임신성 당뇨 위험 높아져

-철분 부족한 경우에만 의사 처방 받아 복용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임신부에게 철분은 임신부 자신과 태아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자칫 과하게 섭취할 경우 임신성 당뇨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전문 매체 메드페이지 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아동건강 및 인간 발달 연구소’(NICHD) 퀼린 장 박사팀은 임신 중 체내 철분 수치가 높으면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 여성 107명과 당뇨 증상이 없는 임신부 214명을 대상으로 페리틴과 헵시딘 등 혈액 속 철분 관련 생체지표들을 측정, 비교했다.

그 결과 임신 1기째 당뇨가 나타난 임신부의 경우 당뇨가 없는 임신부에 비해 철분 농도가 21% 높았다.

1기에 페리틴 등의 수치가 상위 25%에 해당하는 임신부의 경우 하위 25% 여성에 비해 당뇨를 앓는 비율이 2배 이상 컸다. 특히 임신 2기엔 이 위험이 4배나 컸다.

연구팀은 “체내 철분이 과도하면 세포의 산화성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췌장 베타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며 “결국 혈당조절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당뇨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신부와 태아 건강을 위해선 철분이 필수다. 철분이 부족하면 피로와 빈혈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태아 건강에도 해롭다.

문제는 철분이 부족하지 않은 임신부들도 상당수 영양보충제로 철분을 과다섭취하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임신성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철분 수치가 너무 높으면 임신성 당뇨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상관관계만 연구한 것일뿐 철분이 그 원인이라는 인과관계까지 규명한 것은 아니다.

퀼린 박사는 “그럼에도 임신부는 산부인과 정기검진 시 반드시 체내 철분 농도 등을 검사받고 부족한 경우에만 의사 처방을 받아 적정량만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나라 산부인과학회들도 검사 후 부족할 경우에만 보충제로 철분 등 필수 영양 성분을 섭취할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당뇨연구학회 학술지 ‘당뇨병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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