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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예술시대…그래도 인간은 필요하다
-아트센터 나비 ‘…AI와 휴머니티’展


AI(Artificial Intelligenceㆍ인공지능)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여겨지는 ‘창작’을 할 수 있을까. AI 예술이라는 것이 존재 할 수 있을까. 학계의 치열한 논쟁을 뒤로하고, 이런 질문에 대한 ‘실험’ 그리고 그 나름의 답을 구하는 전시가 열렸다. 국내 최초의 AI 예술전시다.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는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AI와 휴머니티’전을 연다. 국내외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AI 엔진을 활용해 제작됐다. 양민하 작가는 문장을 형성하는 AI인 ‘엘에스티엠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계에 과학철학책 9권을 입력시킨 후 기계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답을 하도록 했다. ‘해체된 사유와 나열된 언어’라는 작품 제목처럼 화면에는 불안정한 단어들이 끊임없이 나열된다. 하싯 아그라왈은 구글의 딥 드림(Deep Dream)을 활용해 컴퓨터와 인간이 함께 그림을 그리는 작품을 내 놓았고, 테렌스 브로드는 오토인코더(Autoencoder)기술을 바탕으로 기계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영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라는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아트센터 나비는 SK그룹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출신인 노소영 관장이 이끌며, 재벌가 ‘사모님’의 취미활동으로 하는 미술관이란 편견을 깨고 기술ㆍ예술 융복합 분야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2000년 초반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아트’ 소개한 이래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왔다.

‘예술’보다 ‘기술’의 향연에 가깝다 느껴지는 이 전시는 사실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가는 성격이 짙다. 노소영 관장은 “AI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낳은 ‘아기’다”라며 “아이를 낳아 기르듯, 인공지능에 윤리를 학습시키는 일들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간성(휴머니티)’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시를 ‘AI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일반인들에게는 생경하기만 하다. “달리의 초현실주의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 아무도 그것을 보고 예술이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훗날 예술사의 기념비적인 명작이 됐다. AI 예술 역시 후대에 그런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고 AI회사인 ‘IBM 왓슨 그룹’ 아르만도 아리스멘디 부사장의 평가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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