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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대 레스토랑이 웃다
-GMO에 유연적 태도 영향 관련업계 주가 상승세…패스트푸드 좋아해 수혜 기대감도…무역축소 우려로 글로벌기업은 울상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식품업계의 경우 레스토랑 산업, 포장식품 산업 등 분야별로 기대감이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 ‘기대’vs 포장식품 ‘우려’=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레스토랑 산업은 트럼프 당선으로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몬델리즈 같은 포장식품ㆍ음료 회사들은 국제 무역 축소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앤디 푸즈더 CKE 레스토랑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레스토랑 및 소매 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치즈케이크팩토리, 브라보브리오레스토랑그룹 등 레스토랑 체인들의 주가가 올랐다.

레스토랑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전자변형(GMO) 농산물 표시 의무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GMO 표시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몬델리즈, 켈로그, 펩시 등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국제 무역 축소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중국 등과의 무역에 규제를 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해왔다.

서스쿼해나파이낸셜그룹의 애널리스트 파블로 주아닉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몇몇 회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몬델리즈, 허쉬와 같은 기업들은 미국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오레오 과자를 만드는 몬델리즈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몬델리즈가 멕시코로 공장 이전한 것을 문제삼으며 “더 이상 오레오를 먹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몬델리즈가 1억3000만 달러를 들여 멕시코 공장을 세우고, 시카고 공장의 문을 닫아 600명이 직업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몬델리즈는 2012년 이후 미국 내 공장 환경 개선에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반박했다.

▶최저 임금 인상 등 우려도=한편 폭스뉴스는 레스토랑 산업 내부 역시 트럼프 당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에 따르면 보통 식품업계는 공화당을 지지해왔다. 반면 올해는 트럼프 캠프에 28만9208 달러를 기부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는 147억1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유명 셰프들도 ‘셰프 포 힐러리’라는 이름으로 힐러리 지지에 동참했다.

호세 안드레스, 제프리 자카리안 셰프는 트럼프 당선인에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히스패닉 폄하 발언을 비난하며 워싱턴 DC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입점을 취소했다.

자카리안은 “우리 직원 75%가 히스패닉으로 나의 가족들”이라며 “행복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레스토랑 오너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 최저 임금 인상을 추진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연방 최저 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0달러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12달러를 제시했다.

대선이 치러진 지난 8일 애리조나주 등 4개주에서는 최저 임금 인상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레스토랑 오너인 마이클 시네스키는 “지금 당장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안그래도 레스토랑 사업은 마진이 적은데 한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네스키는 “만일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까지 오르면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팁을 없애야 한다”며 “이는 직원들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BC는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하고, 이는 레스토랑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업 조사기관 테크노믹의 조 파블라크는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정책에 대해 모호하게 말했는데 앞으로 그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며 “트럼프 취임 이후 100일 동안은 아마 레스토랑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레스토랑은 올해 매출이 예상과 비슷하거나 더 낮겠지만 패스트푸드 음식점은 약간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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