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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이탈리아 집밥은 건강식이 장악했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이탈리아 가정식이 변한다...웰빙·건강식이 장악


웰빙 트렌드가 이탈리아 가정식의 변화를 불러오며 식품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코트라(KOTRA) 밀라노 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1년 간 이탈리아 웰빙, 건강식품의 판매량은 9.8%, 매출액은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총 매출액은 17억 유로다. 반면 이탈리아 전통 가정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스타, 우유, 오일, 커피 등의 기본 식품류와 밀가루, 계란 등의 기본 식재료는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웰빙, 건강식 트렌드는 세 가지 특징을 보인다.


먼저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다. 이탈리아 인들은 100% 자연재료로 만든 음식, 인공 색소를 사용하지 않은 음식, 유전자조작(GMO) 프리 음식, 인공 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로 된 음식,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유기농 식품을 중요한 건강식의 특징으로 여기고 있다.


이어 콜레스테롤, 지방, 나트륨, 설탕, 탄수화물, 과당, 카페인, 글루텐은 더 적고 열량이 가벼운 음식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칼슘 강화식품,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함유량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제품 판매량 증가 추세다.


자연의 맛과 풍부한 영양소가 고루 포함된 식단을 선호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건강식이라고 해서 음식의 맛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재료로 만들어 알러지 유발 성분은 빼고,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더 풍부한 음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 건강식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탈리아의 전통 식단인 파스타는 다양한 곡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1년간 전년 동기 대비 34%의 매출 증가율로 총 12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밀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트라는 "이탈리아 소비자들은 더이상 밀을 건강한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글루텐프리 식품을 건강식으로 여기는 경향도 커졌다. 글루텐 프리 식품은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소비자만 구매했으나, 현재는 매출 역시 고공 성장 중이다. 카무트, 스펠트 밀, 쌀 등의 식재료로 만들어진 빵, 파스타, 비스켓 등이 식품이 시장에 대거 출시돼 식품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또한 식물성 식품의 인기가 높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50만의 이탈리아 가정이 최소 한 개 이상의 식물성 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식생활을 원하는 웰빙에 관심 많은 사람들도 건강한 먹거리로 식물성 식품 선택하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을 재료로 한 식품의 판매는 전년 대비 62%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했다. 두유, 두부, 식물성 햄버거, 디저트 등 콩 식품의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몬드, 헤이즐넛, 쌀, 코코넛 등을 재료로 한 음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식품의 소비는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활발하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식품 분야는 2015년 전년 대비 27%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의 3%를 차지하며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온라인 식품판매 플랫폼은 아마존 이탈리아 식품관과 프리미엄 푸드마켓 푸드커버리가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밀보다는 다양한 곡물류의 소비 증가, 글루텐프리, 유당프리, 식물성 식품과 건강한 자연식품이 현재 이탈리아를 이끄는 식품 트렌드다"라며 "현지 식품 수출을 원하는 한국업체는 이탈리아의 건강식품 트렌드 확인을 통해 더 타깃팅된 제품으로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해조류 및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품 수출을 위해 이탈리아의 식품 수입허가 원료 및 인증 요건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통관 관련 법규와 절차, 라벨링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지 바이어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비용과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다면 이탈리아 식품시장에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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