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공급 희소했던 지역들 부각
-가격 상승폭도 높고 청약경쟁률도 치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은 11ㆍ3 부동산 대책에서 자유로운 지역의 소형아파트를 선택했다. 전매제한 강화나 1순위ㆍ재당첨 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지역 내 희소성까지 주목받아 청약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주, 수원 영통 등의 지역에서 전용 75㎡ 이하 소형 비중이 높은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의 조정대상 지역에 속하지 않아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최근 소형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는 공통점으로 지역 내 관심도 높다. 특히 소형아파트의 환금성으로 인해 인기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눈길도 쏠리는 분위기다.
![]() |
수요자들이 서울의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 대비 환금성과 희귀성을 갖춘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사진은 인천 서창 꿈에그린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모습. [사진제공=한화건설] |
앞서 청약시장에서 소형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지역의 소형아파트 인기는 뜨거웠다. 대우건설이 지난 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수지 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59㎡가 1순위에서 평균 21.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용 84㎡(11.59대 1)보다 약 2배 높았다. 단지가 속한 용인 수지구는 11ㆍ3 부동산 대책 규제에 적용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10년 동안(2007년~2016년 11월까지) 소형아파트(전용 75㎡ 이하) 공급이 전체 공급의 9.24%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적었다.
한화건설이 지난 9월 경기도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선보인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도 마찬가지다. 전용 59㎡는 청약 결과 평균 2.62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계약도 5일 만에 마쳤다. 단지가 속해 있는 김포시도 규제에서 벗어났고, 지난 10년 동안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 공급의 37.82%로 적었다.
희소성을 탄 소형아파트의 몸값은 크게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더샵그린스퀘어’ 전용 64㎡(2층)은 분양가 대비 9640만원 오른 3억79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이 아파트 전용 84㎡ 29층(4억7500만원)과 전용 115㎡ 38층(6억3800만원)이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오른 점을 고려하면 웃돈이 더 붙은 셈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10년 동안 74㎡ 이하의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의 12.45%에 불과한 곳이다.
최근 10년간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이 23%에 불과한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도 원천동의 광교 호반베르디움 전용 59㎡가 10월 4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3억9000만원(28층)에서 4000만원이나 뛰었다. 반면 이 단지 전용 84㎡는 같은 기간 5억7000만원(21층)에서 5억6500만원(14층) 소폭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이나 시장 상황, 토지 이용계획 등 여러 요인으로 특정 주택형이 희소한 지역이 있다”며 “소형아파트 공급이 뜸한 지역에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형아파트는 대기 수요자들이 풍부해 환금성이 좋고, 가격 상승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 |
GS건설은 전용 75㎡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 비율이 10%에 불과한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에서 ‘동천파크자이<조감도>’를 분양한다. [사진제공=GS건설] |
연내 분양을 앞둔 소형아파트도 많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지구(동천동 930번지)에서 ‘동천파크자이(전용면적 61㎡ㆍ총 388가구)’를 분양한다. 지역은 지난 10년간 전용 75㎡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 비율이 10%에 못 미친다. 12월에는 경기도 광주시 태전지구 7지구 13ㆍ14블록에 ‘태전파크자이’를 분양한다. 13블록은 전용면적 59~84㎡ 328가구, 14블록은 전용면적 59~84㎡ 340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75㎡ 이하 소형이 606가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도 광주시는 10년간 공급물량 중 74㎡ 이하 소형 공급이 30%에 불과한 지역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이 23%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4구역에서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이달 분양한다. 총 2945가구로 1블록은 전용면적 59~105㎡ 1783가구, 2블록은 전용면적 59~105㎡ 1162가구다. 현대건설도 이달 경기도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 ‘힐스테이트 평택 3차(전용면적 64~84㎡ㆍ총 542가구)’를 분양한다.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이 33%에 불과하고 총 2807가구에 달하는 힐스테이트 타운의 마침표를 찍는 프로젝트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