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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한 미래식량, 굼벵이, 분변 없는 사육 가능한 시스템 개발

[헤럴드경제] 2015년 7월 29일, 유엔경제사회국에서 ‘2015 세계인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 명이며,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2100년엔 112억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사람이 늘어나면 당연히 늘어난 사람들이 먹을 음식과 살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식용곤충은 대표적인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영천굼벵이농장의 박정철 대표는 ‘분변 없이 키우는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사육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설하우스 1.2㏊에 쌈채소를 재배하는 박 대표는 토양 개선에 필요한 지렁이 분변토를 찾다가 지렁이와 굼벵이의 사육방식이 비슷한 것을 알고 굼벵이를 사육하고 있다. 오랫동안 잎채소 농사만 짓다 보니 연작장해가 심해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지렁이를 기르면서 굼벵이도 사육방식이 비슷한 것을 알고 안정적인 사육방법을 연구하게 됐다는 것. 특히 그가 개발한 ‘미생물 활용 분변 분해기술’을 이용하면 딱딱한 굼벵이 배설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95%를 먹이로 다시 이용할 수 있다. 

숯과 황토·게르마늄 등을 넣은 관을 굼벵이가 서식하는 배지(발효톱밥)에 설치해 과습을 방지하는 기술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 백강병·녹강병 등 질병 발생률을 60% 이상 줄여 굼벵이를 안전하게 사육할 수 있다. 이밖에도 그는 ‘오염 없는 밀폐식 발효봉투’ 등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행복한 굼벵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영천굼벵이농장을 중심으로 집단지성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을 돌며 현장실습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전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남다른 굼벵이 사육 방식으로 농수산 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경상북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정경 기자 / mosky10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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