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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포스코 임원도 ‘내보내라’ 인사 압력
[헤럴드경제]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T뿐 아니라 포스코까지 인사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한국일보는 안 전 수석이 권오준(66) 포스코그룹 회장을 통해 포스코 임원진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5년 2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안 전 수석의 포스코 인사 개입이 시작됐다. 인사를 앞두고 권 회장이 포스코 임원 L씨와 함께 안 전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은 “아직도 부문장급 가운데 ‘정준양의 사람’이 남아 있는 게 말이 되느냐. 내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회장은 회사 임원 A씨와 B씨 등을 불러 “정 전 회장 시절에 호가호위한 사람들을 내리라는 ‘윗동네’의 지시가 있었다”고 사전 통보하면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일부 임원들은 “내가 무슨 정준양 체제의 부역자냐”고 반발했으나, ‘좌천성 인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A씨와 B씨는 현재 회사를 떠난 상태다.

그 다음달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정 전 회장 시절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자 포스코는 같은 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와 함께 다시 한번 혁신인사를 단행했다. 이 때에도 안 전 수석은 “(정 전 회장 때의 임원들이) 여전히 제대로 정리가 안 됐다”며 고강도 인적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소상히 아는 포스코 관계자는 “인사상 불이익이나 퇴사 요구를 받은 대상자들에게 권 회장은 ‘윗동네 지시’라며 안 전 수석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정부기관도 아닌 포스코 인사에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개입한 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인사 개입의 뒤에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씨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 결정이 ‘최씨→박근혜 대통령→안 전 수석’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대통령이 민간기업 임원 인사까지 챙기긴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작품’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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