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이날 CBS방송 프로그램 ‘60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법안은) 이미 연방대법원에서 결정된(settled) 사항”이라며 “그걸로 됐다(I’m fine with that)”라고 답했다. 이어 “이미 끝난 일”이라며 동성결혼에 대한 판결은 각 법원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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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의 선택할 권리’로 인식됐던 낙태허용법에 대해서는 대법원을 통해 일정 제약이 가해질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날 “‘로 대 웨이드 사건’(낙태를 여성의 권리로 인정한 대법원 사건)을 번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생명보장주의자(pro-life)이며 신임 대법관도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대 웨이드 사건’을 뒤집을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방대법원에서 낙태권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낙태권에 대한 결정은 다시 각 주법원에서 해야 할 것”이라며 “특정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면 여성들은 다른 주에서 낙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 지 출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대선에 투표한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81%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의 막말파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동성 결혼과 낙태에 반대하는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또 무슬림 이민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혀 이슬람교에 다소 거부감이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대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10일 연방의회 상ㆍ하원을 방문했을 때 ‘무슬림 입국 금지’를 의회에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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