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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ㆍ12 촛불집회]“19일에 다시 모이자”…축제 같았던 집회 마무리
10시 20분 본 행사 종료

광화문ㆍ종로 일대 음식점은 떄아닌 특수

시민들 손수 청소하며 집으로

내자동로터리 대치는 계속



[헤럴드경제=원호연ㆍ구민정ㆍ이원율 기자]오후 4시에 시작된 촛불집회가 저녁 10시가 넘어서면서 서서히 정리되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길거리에 흩어진 쓰레기를 직접 주워담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집회가 있었던 광화문과 종로 일대의 음식점은 추운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우려는 시민들로 간만에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은 10시 20분 께 가수 이승환의 무대를 끝으로 본 행사의 끝을 알렸다. 남은 무대에는 시민들이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1박 2일 난장’을 이어갔다. 



광화문 광장 인근의 트럭에서는 노동당원들이 기타를 치고 그 앞의 시민들이 앉아 촛불을 흔들며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노래를 불렀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걸어가며 오늘 집회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자영업자 이주현(35) 씨는 “생각보다 열기가 더 뜨거웠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폭력없이 시위를 끌어간 것 자체도 대단하다“며 “오늘은 이렇게 돌아가지만 19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소공원에서는 헤어지기 전 아쉬운 듯 기면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의 빈대떡집, 치킨 집에서는 시민들이 몸을 녹일 술 한잔, 배를 채울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점 안에서는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다함께 외치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학생들을 포함한 몇몇 시민들은 길거리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봉투에 담아 한곳에 모아두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길거리는 100만명의 인파가 언제 모였냐 싶게 깨끗하게 정리됐다. 



한편 내자동로터리에서는 수천여명의 집회참가자들이 여전히 경찰과 밀고 밀리는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간혹 경찰 버스에 올라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선두의 시민들은 의경과 물을 나눠 먹는 등 비폭력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아직 불법행위로 연행된 시민은 없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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