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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ㆍ12 촛불집회] 조희연 교육감, 학생들에 “평화적이고 안전한 집회 만들자”
- “언론과 기성세대의 의견은 참고자료일 뿐”
- 주체적 집회ㆍ평화집회ㆍ안전도 강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오로지 자기 머리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의 진위와 시비를 냉엄하게 판단해달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2일 열리는 제3차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을 향해 “정치적 주체성을 가진 민주시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성인 어른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 적극적인 민주시민으로서 행동하되, 그 판단의 준거는 스스로의 가치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언을 한 것이다. 


조 교육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생들에게 “먼저 기성세대이자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며 중고등학생들까지 피켓을 들고 바람 부는 광장에 서게 된 데 대해, 기성세대이자 어른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날 학생들의 집회 참석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과서 안의 추상적 민주주의’에 사고의 틀을 가두지 말 것을 주문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화문 광장을 ‘민주주의의 교실’로 삼으라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수도 없다는 게 전국 모든 교육감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은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 권리가 있고 이는 건강한 교육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혹시라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집회 현장에서 안전 문제 등 학생들이 위험에 빠지지나 않을까, 교육감으로서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민의 한자락을 풀어냈다.

그는 학생들에게 “신문과 방송과 기성세대의 어떤 주장도 모두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스스로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소용돌이를냉엄하게 스스로 판단해야 더욱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숙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격앙된 기분에 폭력행위를 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서든지 평화적인 수단과 방법에만 호소해야 한다”며 “평화적 시위가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장 강력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는 “학생들의 안전과 무사 귀가를 위해 애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모든 시민들은 학생들의 의사 표현을 존중해주고 학생들의 안전에 각별한 배려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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