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최순실(60ㆍ구속)씨와 딸 정유라(20)씨 모녀에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최씨측에 별도의 지원비를 제공한 경위, 대가성 여부,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일단 참고인으로 검찰에 왔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의 신분 전환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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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해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정씨의 말 구입과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억원대로 알려진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 ‘비타나V’ 구입에도 쓰였다.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수 년간 준비해온 이 작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삼성은 또 지난해 10월 작성한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사인 삼성이 4년 간 186억원의 후원금 지원안도 포함됐다. 사실상의 정유라 씨 단독 지원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검찰은 삼성의 자금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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