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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축복이자 저주"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축복인 동시에 저주가 될 수 있다고 AP통신이 전문가들을 종합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는 중국의 경제 궤도로 아시아 국가들이 빨려 들어가는 상황에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가 미국·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하는 국가 사이에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민첩하고 섬세한 외교가 필요한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AP는 이런 상황에서 국제현안 개입에 거리를 두는 트럼프의 선거기간 발언을 볼때 일단 안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정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더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몬테사노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유럽, 호주, 한국 등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뒤집으려 노력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폴 해늘 칭화대 카네기·칭화국제정책소장은 중국 전문가들이 안보 전략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에는 더 낫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해늘 소장은 트럼프가 자국 내 문제에 힘을 모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압박을 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중국에는 듣기 좋은 꽃노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의 지도자들이 줄줄이 베이징을 찾아 경제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들 국가에는 볼 때마다 부패, 인권 타령을 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이 타국 내정에 관심이 없고 경제적 이점도 있는 곳으로 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AP는 아시아에서 미국이 손을 일절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에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놓고 벌이는 미중간 다툼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을 따지고 볼 때는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에 이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칼라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투자와 무역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미국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미국에도 이 지역에서 중국의 패권 장악을 막는게 이롭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통상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을 고려할 때도 중국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그는 선거기간에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와 관련해 45%의 고율 관세를 부고하겠다고까지 언급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위협을 트럼프 행정부가 그대로 실현할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통적 태도를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시장접근권, 환율 등 측면에서 더 강경한 방향으로는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미국상공회의소의 랜들 필립스 부소장은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거나 필요에 따라 중국에 한동안 더 강경하게 나아가야 할 것은 분명하다”며 “솔직히 중국 정부도 몇 년간 이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립스 부소장과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대중의 반감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의 주요 시장을 거의 폐쇄하면서 다른 나라 기업은 무더기로 사들이는 중국의 행보를 개탄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립스 부소장은 “중국의 그런 행태가 더는 용납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 해늘 칭화대 카네기·칭화국제정책소장은 미국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독일, 유럽연합(EU) 등 동맹을 동원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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