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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통령, 50%당대표, 90%민심이 말하는 것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 지지도는 최근 2주째 5%를 찍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 찬반은 당원들 사이에서 찬ㆍ반이 반반 정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90% 이상의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최근 국정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론조사 수치상만으로 보자면 박 대통령의 국민 대표성을 상당히 상실한 상태다. 지난 11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조사(8~10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2주째 5%를 기록했다. 정확히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체의 5%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부정 응답률이다.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90%다. 다른 말로 하면 국민 10명 중 9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긍정응답율은 2주째 똑같았지만, 부정응답율은 한 주 전의 89%에서 1%가 늘었다.

내치 뿐 아니라 국가 신뢰도에서도 큰 문제다. 박 대통령이 획기적으로 국정수행지지도를 높이지 못하면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신뢰를 주기 어렵다. 다른 나라 정상들의 카운터 파트너로서 협상 결과의 수행력과 정책의 지속성에서 안정감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의 사퇴 여부를 묻는 최근의 당원 대상 여론 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모임이 이어졌다. 비박계 중진 모임과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 등이 대표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뿐 아니라 남경필 경기 지사 등 원내외 유력 대권주자들도 이 대표의 사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친박계 의원들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소속 의원은 최대 60명선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단순히 당내 문제만은 아니다. 국정공백 상태에서 국무총리 추천 등 국회가 국정 운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여야 협치가 핵심이다. 그런데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해야 할 당지도부가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당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외부로 거침없이 분출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파문이불거진 후 대통령의 사과와 탈당, 2선 후퇴, 인적 쇄신, 개각, 거국내각구성 등 상당수의 현안에서는 비박계가 야권과 입장을 같이했다. 친박계만 고립된 양상이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특단의 결단이나 향후 국정 운영과 당 진로에 대한 전향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든 후속대책을 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이유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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