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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팀 ‘한지붕 두 수장’ 예상보다 더 길어지나..임종룡 내정자, 금융위 내부 단속 나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김병준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에 이어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역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경제팀의 ‘한지붕 두 수장’ 체제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데다 내년도 경제정책도 수립해야 하지만, 경제 수장이 둘인 어정쩡한 상황 탓에 경제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으로서 다시 내부 단속에 들어가는 한편, 금융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임종용 내정자는 지난 11일 매주 하던 간부회의를 다시 재개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하는 한편,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내정자는 지난 2일 부총리로 내정된 후 그 주의 금융위 간부회의를 하지 않았다. 금융위 뿐 아니라 기재부 현안보고를 각 국별로 받고 청문회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김병준 총리 후보 내정이 야당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같이 내정된 임 내정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내정자의 거취까지 불분명해졌다. 임 내정자의 경우 야권 내에서도 경제는 정치와 구별해야 한다며 임 내정자에 대해서만 ‘원포인트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여권측 의견을 받아들이는 듯했으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마저도 거부권을 행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 후 “김병준 총리 지명자의 임명 철회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김 지명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임 부총리 내정자를 임명제청한 것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며 임 내정자의 청문회까지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통령이 2선 후퇴 등 본인의 거취나 국정 운영에 대한 방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임 내정자의 청문회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민주당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임 내정자는 부총리 청문회 일정을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 금융위원장으로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급변하는 국제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매주 금요일 오후에 하던 간부회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아직 금융위원장 신분이니만큼 가계부채나 외환 유동성 등 금융 현안을 관리하고자 다시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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