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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한국의 매운맛, 미국을 사로잡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한국의 '매운맛'이 미국을 강타했다. 고추장 치킨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팔리는가 하면 한국의 장류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912만5000달러(한화 약 218억원) 규모의 한국 소스를 수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1%의 증가율이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은 고추장, 된장, 춘장 등의 장류로, 전체 소스 수출 규모의 91.1%를 점유하고 있다. 장류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742만9000만 달러 규모다. 간장은 167만5000 달러로 대미 소스류 수출 시장의 8.8%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미국 소스 시장의 수입 규모와 비교하면 한국 소스의 수입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미국에선 이 기간 총 6억 9641달러 규모의 소스 관련 제품을 수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캐나다(1억6499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 멕시코(1억 3056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 이탈리아(8873만 달러, 9.3% 증가) 등이다.

 

하지만 현지에선 한국식 '핫소스'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유통망 바이어들이 한국 소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지 바이어들은 "이국적인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 식품의 미국시장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윙 스톱(wing stop)은 한국식 소스로 만든 '스파이시 코리안 큐(Spicy Korean Q)' 제품을 미 전역에 TV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플럭커스 윙 바(Pluckers Wing Bar)에선 양념치킨과 비슷한 고추장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에 대해 "아시안 미국 고객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의 K-푸드(Food)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테크노믹(Technomic)에 따르면 아시아와 남미 인구의 증가로 미국인 절반 이상이 매운 소스와 양념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내 아시아계는 43.3%, 히스패닉계는 43% 증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바비큐 고추장 소스로 미국시장 진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양념치킨과 비슷한 제품들이 미국 외식시장에 등장하고 있어 고추장 및 매운 소스의 미국 시장 진출 및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소스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2.4% 성장한 210억 3770억 달러다. 2011년 이후 연평균 1.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비스 월드(IBIS World)는 "미국 소스 시장은 2021년 235억7810억 달러로, 향후 5년간 연평균 2.3% 성장 전망된다"고 밝혔다.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프리미엄 소스 및 향신료 소비 증가, 미국 유통시장 활성화에 따른 소비 증가가 미국 소스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향후 성장 규모는 청신호지만, 캐나다 멕시코에서의 소스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코트라는 이를 전제하면서도 "최근 한류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이용해 한국 제품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전통적인 고추장이 아닌 일반 식사에서 사용가능한 소스 스타일로의 변화"가 미국 시장으로의 진입과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안전한 식품이라는 점과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독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스로 만들 수 있는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마케팅을 비롯해 소스 포장의 형태, 재질 등에선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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