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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갈수록 늘어나는 1인 가구…日 나홀로 식사시장 활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혼자 사는 일본인이 해마다 증가하며, 일본 내 ‘나홀로 식사족’을 겨냥한 시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코트라(KOTRA)와 일본 국립 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일본의 세대 구성비는 부부 2인, 1인가구에 과반수 이상(54%) 쏠려있다.


1990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부모자녀 가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부부와 1인가구 세대는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식사 시간도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1979년에는 전체 가구 중 약 40%가 1시간 이상 취사시간을 보냈다면, 2014년에는 40분 이하라는 응답이 1시간 이상을 압도했다. 가구수가 줄며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인가구의 꾸준한 증가와 간편 식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나홀로 식사 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다.


핫페퍼 미식가 외식 총연구 조사에 따르면, 2014년 나홀로 저녁시장 규모(수도권ㆍ칸사이권ㆍ도카이권)는 3114억엔(한화 약 3조4667억원)으로 2013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나홀로 저녁 외식단가도 1211엔(약 1만3000원)으로 2014년 대비 12% 증가했다. 직장인 여성, 독신 세대의 증가가 그 이유로 꼽힌다.


외식업계는 ‘혼자서도 들어가기 쉬운 가게’ 이미지를 내세우며 고객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 중이다. 현지 음식 정보 사이트 ‘구루나비’가 올 6월 신설한 ‘혼자서도 들어가기 쉽다’ 카테고리에만 벌써 3만 개의 가게가 올라온 상태다.


또 방문 고객의 80%가 여성과 1인 손님이 대부분인 도쿄 메트로 역 안의 ‘에치카 오모테산도’ 푸드코트는 일부러 조명을 어둡게 해 머무르기 편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현지 요식업체 에비니 컴퍼니는 지난달 저가의 닭꼬치 전문점을 신규 개업해 30~40대 1인 고객 몰이에 나섰다.


2011년엔 일찌감치 독신 남성을 위한 식사 도우미 와쇼쿠야(話食屋)도 등장했다. 와쇼쿠야는 운전사 파견업체가 고안해낸 서비스로 직접 고객의 가정에 방문해 요리를 해주고 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눠준다.


KOTRA 관계자는 “2011년 독신자를 위한 서비스가 등장한 이래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고독한 미식’이라는 새로운 소비패턴이 일본 트렌드로 정착했다”면서 “요리는 물론 분위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 저녁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점, 덮밥집이 아닌 1인 손님 전문점이 증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며 “한국도 독신가구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나홀로 식사족을 노린 점포 형태, 메뉴 등을 참고해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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