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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들 “美인맥 찾아라” 초비상
지한파 인사 에드윈 퓰너가 유일
정몽준·김승연·이재용 친분 깊어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가 그간 강력한 자국 제조업 우선주의와 이를 위한 보호무역, 그리고 한국 및 신흥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경계심을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감추지 않아, 우리 기업들에 직간접인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계는 현재 트럼프 및 주변 인물과 아는 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 고민에 빠졌다.

10일 재계 및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및 주변 인사들과 인연이 있거나, 접촉이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는 상태다.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이 사실상 유일한 지한파 인사라는 게 위안일 따름이다. 
 

퓰너 전 이사장은 1970년대부터 매년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해 강연 및 토론 등을 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도 식견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 역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다른 나라에 비할 바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한파임을 자처하고 있다. 퓰너는 정ㆍ재계 인사들과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재계 인사들 가운데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재계에는 아직까지 트럼프와 직접 대면했거나, 필요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인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트럼프는 지난 2010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유명 전자회사들 때문에 자국 전자산업이 몰락했다는 식의 주장을 펴, 재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10년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내가 소유하는 호텔에 LG TV 4000대를 주문해 설치했다”면서 “모두 한국 기업이다. 그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경제대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한때 미국에서 잘 나가던 가전제품 기업들인 RCA, 제니스, 실바니아 등이 다 사라졌다”며 미국 정부가 국산품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재계는 다만, 미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인사들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인사들이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김승연 회장이다. 김 회장은 선친 때부터 한미친선협회를 이끌며 공화당 내 상하원 의원들과도 두루 교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조석래 효성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도 공화당 인맥통으로 분류된다. 조 회장은 과거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의장을 지내면서 한ㆍ미 경제협력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가진 재계 쪽 인사는 특별히 얘기를 들어본 바 없다”며 “이제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접촉을 늘려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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