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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문정희 시인의 ‘치명적 사랑을 못한 열등감’외 신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치명적 사랑을 못한 열등감(문정희 지음, 문예중앙)=솔직하고 치열한 시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1969년 등단 이후 15권의 시집을 내고 해외 9개 국어로 12권의 시집이 번역될 정도로 한국 여성시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시인의 예술혼, 시혼을 불러온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푸른 눈의 룸 메이트로부터 “당신이 가진 ‘아티스틱 라이선스’(시적 허용)가 부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뜨겁게 솟구쳤던 창작 의욕, 스승과 제자로 36년간 인연을 맺은 미당 서정주의 생의 마지막에 무알코올 맥주를 숟가락으로 떠 넣어주었던 일, 김지하 시인으로부터 ‘시귀(詩鬼)’란 말을 들었을 때의 황홀감과 어떤 부채감에 유관순의 자유혼을 그린 장시 ‘아우내의 새’를 썼던 일 등 작가를 흔들어 놓은 만남들이 들어있다. 파스테르나크, 잭 케루악, 예세닌과 이사도라 덩컨, 파브로 네루다, 프리다 칼로 등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이름들에서 시인의 감성과 시를 겹쳐 읽을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이정록 지음, 창비)=이정록의 아홉번째 시집. 표제 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은 그 리스트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냐가 핵심이 아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때문에 ‘살고’, ‘운다’는 행위에 방점이 놓인다. 싱그럽고 사랑스럽고 눈물겹고 야속하고 북받치고 애끓고 두려운 수많은 감정의 결을 일으키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성찰한 시집이다. 특히 시인은 자연에 지극한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데 탁월한 눈을 갖고 있다. 해지는 쪽으로 고갤 수그리는 해바라기에서 삶의 태도를, 느티나무와 백일홍 나무에서 생과 사, 번개같은 한 줄을 그어내는 시인의 또 다른 시맛은 사람내다. 충청도 묵지근한 사투리에 담아내는 살냄새 풍기는 이야기들이 시편에 담겼다. “내는 ‘내’때문에 웃어줘서 고맙다 몽뚱이가 보배다”“근데 동생은 밤늦게까지 백묵 잡을 테니까 거시기도 하얗겠다”“막버스 있잖아유.영구버스라고/그려 자네가 먼저 타보고 나한테만 살짝 귀띔해줘” 처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선과 삶의 긍정적인 끄덕임이 시편마다 녹아있다.


▶소음과 투자(리처드 번스타인 지음, 한지영 외 옮김, 북돋움)=“‘정보’라 불리는 거의 모든 것은 소음이다”. ‘최순실 정국’에 반토막이 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온갖 찌라시가 난무하다보니 아예 손을 떼고 싶을 정도다. 월가에서 25년 넘게 활약하며 투자 거장으로 인정받는 저자는 모든미디어, 실력을 평가받는 펀드매니저는 소음 유발자라고 말한다. 1990년대를 휩쓴 IT 열풍의 거품이 소음의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투자 웹사이트, 투자레터, ‘찌라시’ 등은 투자를 갉아먹는 차원을 넘어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정보를 많이 안다고 투자 수익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누구의 말도 신뢰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에서 소음 필터링을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소음과 알짜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이익 예상 라이프사이클, 위험수용도 측정법, 12가지 소음 필터링 기법 등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을 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meelee@he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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