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의 선택 트럼프] 트럼프, 연준 대대적 개혁 나서나…옐런 당장 짜르진 않을 듯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옐런 의장을 당장 해임하기보다는 연임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경제 보좌관 주디 쉘튼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거짓 경제(false economy)를 만들어냈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인물이 연준을 맡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쉘튼은 트럼프가 옐런 의장의 사퇴를 절대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돕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했다고 비난했다. 이에따라 트럼프가 당선되면 옐런 의장이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다.

쉘튼은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비판은 정책 재고 차원”이라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최근 초저금리의 부정적 결과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에게 경제 자문을 하는 토마스 배럭도 ‘트럼프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르다며 트럼프가 연준 정책을 급작스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럭도 연준의 개입보다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며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럭은 “글로벌 금융 시장이 ‘트럼프 후보’가 신뢰할 수 없고 즉흥적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 수락 연설에서 볼 수 있듯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하고, 침착하고, 예측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보좌하는 앤서니 스카라무치 역시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가 당장 옐런을 해임하기보다 2017년 연준위원 2명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 ‘매파’ 성향으로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트럼프는 옐런 의장의 연임은 막을 전망이다. CNBC도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연준 의장을 임명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 의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교체된 사례는 거의 찾기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당장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연준은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연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연준에 대한 의회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ㆍ하원마저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회는 연준이 불투명하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연준은 백악관을 방패로 삼아 의회의 압박을 피해왔다.

한편 전직 연준 부의장인 도널드 콘은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저금리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은 저금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콘 전 부의장은 “두명의 트럼프가 있다”며 “한명의 트럼프는 저금리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다른 한명의 트럼프는 연준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올리지 못해 자산 거품을 심화시켰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