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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게이트 수사] 대조적인 최순실-차은택 태도, 대질 심문 가능성↑

-최순실-안종범, “서로 모른다” 관계 선긋기

-“안종범 안다”는 차은택 진술 변수될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정농단 파문의 주요 인물인 최순실(60ㆍ구속) 씨와 차은택(47) 씨가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진술 태도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최 씨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 전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었던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소환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인정했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의혹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부탁했다”고 진술하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왼쪽) 씨와 차은택(오른쪽) 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헤럴드경제, OESN]

반면 차은택 씨는 비교적 검찰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차 씨는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압송되는 과정에서도 줄곧 “검찰 조사에서 정말로 진실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차 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 “큰 줄기에서는 혐의를 부인한다든가 거짓말 한다든가 하는 태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차 씨의 이러한 진술 태도가 향후 수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강제모금의 공범으로 구속된 최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여전히 서로를 모른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과 모두 친분이 있는 차 씨는 이들의 관계를 밝혀줄 중요 인물로 분류된다. 차 씨가 귀국길에서 “안 전 수석을 조금 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두 사람이 알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 사람은 한국 문화 홍보를 목적으로 설립된 미르 재단을 연결고리로 얽혀 있다. 최 씨가 사실상 설립과 운영에 개입한 것으로 지목된 미르 재단은 차 씨의 대학원 은사 김형수 연세대 교수를 초대 이사장에 앉혔다. 이사진도 차 씨와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졌다. 안 전 수석은 이 재단을 위해 최 씨와 함께 대기업들을 상대로 강제 모금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씨는 강제 모금의 책임을 안 전 수석에게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차 씨가 재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을 위해 최 씨와 차 씨의 대질심문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오후 금호아시아나 서모 사장과 포스코 최모 부사장, 부영 김모 사장, LS안모 전무 등 4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이들을 상대로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배경과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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