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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선]현대ㆍ기아차 주가 3% 이상 빠져…美 보호무역주의 엄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9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각각 3% 이상 빠졌다.

대선 내내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했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동안 한미 FTA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던 현대ㆍ기아차 미국 판매 상황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기아차 조지아 공장

실제 트럼프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협상 철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주장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실패한 협정’으로 규정하는 등 보호무역 강화를 선언했다.

심지어 그는 멕시코와 남미의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서 판매되는 포드 자동차에 대해서도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까지내걸 정도로 미국 이익을 우선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처럼 트럼프發 보호무역주의가 가시화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불가피하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 FTA를 재협상할 경우 타격이 가장 큰 산업은 자동차로 5년간 수출손실이 133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ㆍ기아차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의 미국 의존도는 15.7%, 기아차는 21.4%에 달한다.

또 매출 기준으로는 올해 9월 누적 기아차 매출 중 북미 비중이 37.6%에 달할 정도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북미에서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최는 멕시코 공장을 준공해 생산에 들어갔는데 트럼프 후부가 관세 공약을 추진할 경우 향후 북미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이 멕시코와 NAFTA 재협상에 들어갈 경우 미국 수출에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대미 수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수출 물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보호무역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주력 수출시장으로 남아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각각 생산공장을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미국으로 각각 36만8000여대, 45만5000여대를 수출했다.

또 미국 현지 생산압박에 미국 내 생산물량을 늘릴 경우 전체 생산전략 변경도 불가피해지는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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