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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백악관 입성 눈앞에…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美공화당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미국 공화당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애매모호한 상황에 처했다. 백악관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표로서 승리했다기에는 당 내부와도 마찰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이변에 이변을 거듭해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에 바짝 다가섰다. 그가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비웃음은 경선을 거치면서 사그라들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트럼프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에서 후보로 선출되자 전 세계가 놀랐다. 그러나 11월 8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후 경합주에서 속속 승리, 힐러리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그는 또 한 번 세계를 뒤흔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가 크게 선전했지만 공화당은 마냥 좋아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트럼프의 승리를 곧 ‘공화당의 승리’라고 칭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당의 색깔을 반영한 주류 정치인들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에 힘없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봤다. 결국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공화당의 이름만 등에 업은 격으로 대선에 나섰다. 경선 막판 트럼프의 최대 적수였던 테드 크루즈마저 공화당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치인이었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색을 반영해 대선 행보를 이어가기보다 자신의 뜻대로 대선 레이스를 이끌어 갔다. 경선 과정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이를 공화당 정강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보호무역주의도 오랜 시간 자유무역을 지지해 온 공화당의 입장에 반한다.

끊임없는 막말 논란과 추문에 공화당 정치인들에게도 질타를 받았지만 역공으로 대응할 뿐 이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공화당에서는 당보다 국가를 생각하겠다며 힐러리에게 대신 표를 던지겠다는 ‘클린턴 리퍼블리칸’까지 속출했다.

결국 트럼프의 승리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은 승리 소식에 슬퍼하지도, 마냥 환호성을 지를 수만도 없게 됐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9일 오전 2시 32분, 한국 시간 기준 9일 오후 4시 32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선거인단 257명을 확보했다. 힐러리는 215명을 확보했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의 수는 270명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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