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원순-안철수 ‘朴대통령 하야’ 공조…“책임총리제 더 큰 혼란”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새로운 리더십 세워야”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로 인해 촉발된 국정마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는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또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석류홀에서 1시간 가량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보선 때 여론조사 지지율이 50%에 이르던 안 대표가 지지율 5%대에 불과했던 박 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하면서 맺어진 ‘특수관계’다.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국정 마비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 시장은 이날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정공백상태인 혼란상태”라면서 “국민 요구는 한 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이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되고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여야가 함께하는 큰 틀의 회의는 안 전 대표가 제안했는데 저는 먼저 야권의 정치지도자 및 사회 지도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지금 국민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 들어 있어서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다음 단계서 논의될 수 있는 게 아닌가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비상시국에 대해 논의하는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한 안 전 대표는 “박 시장도 같은 생각 가지고 있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들이 정치권에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가장 빨리 혼란 수습하는 방법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동의했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하야가 전제되지 않은 ‘책임총리제’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에서도 뜻을 모았다.

안 전 대표는 “이미 국민 신뢰 잃었고 외국에서도 더 이상 대한미국을 외교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14개월 남은 이 기간동안 총리가 책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책임총리제는) 현재 심각한 대한민국의 문제들, 격차해소나 위기관리, 외교적 공백 메우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임 가장 빨리 혼란 막는 길이 대통령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십 세우는 것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며 “앞으로 여야지도자 회의 마련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 찾아서 만나 뵙고 현 상황에 대한인식공유, 해법 모색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여권 인사들과의 회동에 대해서도 적극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여야 지도자 회의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상황 인식공유 및 해법 모색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12일 광화문광장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함께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12일 국민들과 함께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며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