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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인사동서 ‘돌직구 미소’ 날리며… 친절한국 전파하는 ‘빙그레헿’을 아시나요
‘K스마일’ 캠페인의 첨병인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들이 ‘광폭’ 친절 행보로 더욱 대담해졌다.

외국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던 몇 년 전과는 달리, 몇 십 미터 멀리 외국인 관광객이 보이면 달려가 “한국 대학생들과 추억 만들어 보실래요?”라고 영어로 말하면서 올림픽 퀴즈 게임, 함께 사진찍기 등을 벌일 정도로, ‘K스마일 돌직구’를 날리고 있다.

물론 뭔가에 열중하거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 여행자들에게는 애교스런 제안이 불편할 수도 있기에, 한참을 주시했다가 길을 찾는 것 같으면 “May I help you?(도와드릴까요)”라면서 안내해주고, 한참 구경한 뒤 다른데로 옮길 무렵엔 구경한 것에 대해 보충설명해 주는, ‘사려깊은’ 태도도 갖추고 있다.
미소국가대표들이 함께 추억만들기를 한 무슬림 관광객에게 선물(초코파이, 약과)를 주고 있다.

이모나 삼촌같은 상인들을 만날 때면, “안녕하세요 저희는 K스마일 미소국가대표입니다”라고 정중히 인사한 뒤 친절응대 요령이 담긴 안내문을 전달하고 친절서약을 받는다. “고생들 많아요”라는 한 마디에 산삼 먹은 듯 힘을 내는 청춘들이다.

지난 5일 서울 이태원과 인사동에서 만난 미소국가대표 ‘빙그레헿’이 그랬다.

‘소리 없이 부드럽게 웃는 모양’이라는 빙그레의 의미에다, 인터넷 대화의 미소 코드인 ‘ㅎ’ 2개로 붙임말을 만들어 지은 팀명이다. 국립국어원에 등록된 즐거움의 감탄사 ’아햏햏’을 닮았다. 최현수(23ㆍ팀장) ,정재은(20), 김나연(20), 김정훈(22), 송지혜(21), 이은지(21), 이수연(24)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리 영문 동계올림픽 개최지 퀴즈게임 피켓, 평창과 K스마일을 알리는 판넬을 만들고, 선물로 줄 약과와 과자 200개, 친절서약서, 관광안내문 등을 준비했다. 아울러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의 역사와 관광지, 먹거리 정보도 공부했다. 오래도록 입어 보지 않던 한복도 빌렸다.

이태원에서 혼자 자유여행을 온 미국인, 히잡을 쓴 무슬림 여인들에게 다가가 추억만들기를 제안하자 그들은 흔쾌히 응했다. ‘개최지=평창’ 퀴즈 정답은 응모한 외국인 100여명 중 한 두 명을 빼곤 모두 맞췄다. 묻지도 않았는데, 외국인이 평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고, “한국이 참 포근하고 정겹다”는 말도 해준다. 한 영국인은 “한국에 5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고국의 가족들에게 빨리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인사동에서는 우리 미소국가대표들이 ‘돌직구 미소’로 다가가 퀴즈게임, 포토타임 갖는 것을 몇 번 보더니, 외국인들이 먼저 몰려들었다. 한 인도인 엔지니어는 “한국 문화가 좋아서 출장 오면 남는 시간에 매번 혼자 돌아다니는데, ‘혼행’해도 즐거운 곳이 한국이다”라면서 웃음 지었다.

서강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이수연씨는 “오랜만에 한복을 입었는데, 인사동에 와보니 또래 한국인들 중 한복입은 분이 많아 굉장히 반가웠다”면서 “내가 조금 더 다가가니, 외국인 관광객 분들도, 우리 이모ㆍ삼촌 같은 상인분들도 너무도 좋아하셔서 더욱 힘이 났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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