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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용돌이 속의 대학가 ②] 서울대 본관 점거 한달…시흥캠 문제 평행선
-대학원 학생회도 가세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서울대 본관 점거가 한달에 접어들었지만 점거의 발단이 된 시흥캠퍼스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과 관련해 학교 측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최근 학내 언론에 공개된 서울대 내부문건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학교 측에서 신입생의 기숙생활을 의무화하는 ‘거주형 대학(Residential CampusㆍRC)’을 추진해 왔으면서도 학생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학생회의 본관 점거가 한달을 맞이하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학생회 측은 “문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본부(학교 측)는 학생들에게 ‘거짓’ 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과거 2013년 본부가 주구장창 이야기했던 “RC 캠퍼스 진행 안 한다”라는 답변은 거짓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회가 반발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문건으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말을 수기로 적어둔 것일 뿐이다”며 “그나마도 문건 작성 시기를 보면 전임 학교 집행부에서 정리된 내용으로 현 집행부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이처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학원 총학생회도 가세하며 총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6일 대학원 총학생회는 “본부는 총학생회와 최근 3년간 24회의 공식 논의를 했다고 하지만 이 회의에서 결정된 바는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낙인 총장 이하 본부 행정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불신이 높아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이어 “본부가 보유한 모든 자료를 교수 및 학생집단의 대표자에게 전부 공개하라”며 “독단적인 사업 추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학생대표자들 또한 의결권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본관 점거에 대해 서울대 학생회 측은 “현재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30일째로 최장기 점거가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대 본부와 총장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교수협의회 총장 평가와 관련해 ‘구성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평가에 매우 공감하며 빠른 시일 내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 측은 “그동안 점거하고 있는 측의 공개 면담을 요청했을 때 학생처와 기획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총학 선거가 있는 만큼 그 이후에 여러가지 학생 참여에 대해 논의를 하고 점거가 끝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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