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전대표 소환조사
광고 감독 차은택(47) 씨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 개발 사업에도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참여 업체 관계자를 조사하는 등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 씨는 구속된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함께 현 정부 ‘비선 실세’ 역할을 하며,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개발 사업에 관여한 행사 대행업체 크리에이티브아레나의 전 대표 김모 씨를 지난 4일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이 업체가 국가 주관 사업을 맡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차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국민과 함께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 예산 28억7000만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40억원이 책정됐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국가 브랜드 개발 추진단을 구성해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 등의 아이디어 공모를 두 차례 시행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외에서의 한국 이미지를 조사했다.
크리에이티브아레나는 지난해 12월 문체부와 1900만원에 국가 브랜드 공모전 심사 온라인 홍보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국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ㆍ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계약을 1885만원에 맺었다. 두 건 모두 수의계약 형태였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브랜드는 프랑스의 ‘크레아티브 프랑스’를 표절한 게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이 업체에서 사내이사를 맡았던 김모(36) 씨는 차 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광고회사 모스코스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때문에 차 씨와 관계된 회사에 국가 브랜드 사업 일감이 일부 몰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