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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역사의 퇴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고, 그러므로 국민의 명령을 따르면 된다.”

한국문학의 큰 성취 중 하나인 소설 ‘태백산맥’ 출간 30주년을 맞아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조정래 작가는 ‘최순실 국정 농단’사태와 관련, “엄중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대통령 개인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권력 앞에서 무조건 맹종하는 자들의 구태가 겹쳐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해서도 “역사의 퇴보”라며 분개했다. 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30년 군부독재를 무너트린 희생의 결과인 자유를 구속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 이름으로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 30주년을 맞은 데 깊은 소회를 드러냈다.“마흔되던 나이에 ‘태백산맥’을 쓸 때는 예순이란 나이를 상상하지 못했다. 30년 후에 이런 기념회를 하리라 상상도 못했다.지금까지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니 행운이다”

조 씨는 태백산맥을 쓰고 나서 독자들로부터 “아껴가며 읽었다”“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자식에게 물려주려고 가보로 보관하고 있다”는 독후감을 들었을 때 글 쓴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30주년을 맞은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의 필생의 역작이자 한국문학의 큰 봉우리로 평가받고 있다. 1986년 10월 ‘제1부 한(恨)의 모닥불’1,2,3 권이 출간된 이후, 1989년 10월 ‘제4부 전쟁과 분단’ 8,9,10권으로 완간되기까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원고지 1만 6500매의 대작으로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판매, 150쇄 이상 제작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독자들의 열독도 이어져 필사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22명이 필사작업에 참여해 ‘태백산맥 문학관’ 작가의 방과 독자의 방에 전시되고 있다.

‘태백산맥’은 해방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 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돼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현대사의 실종’이라 불리는 역사에 정면으로 대결한 분단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꼽힌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책’으로 꼽히는 ‘태백산맥’은 80년대 최대 문제작으로 꼽혔지만 90년대에는 이적성 시비를 겪기도 했다.

이 책은 프랑스와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으며, 영화와 만화,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해냄출판사는 ‘태백산맥’출간 30주년을 맞아 청소년판(전10권)을 내놨다.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살리되 분량은 3분의 1로 줄이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맞게 장면과 인물묘사, 대화, 사건 전개 등을 다듬었다. 개작은 라가치 수상작가 조호상이, 그림은 ‘동강의 아이들’의 화가 김재홍이 맡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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