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쏘나타의 힘겨운 방어전…국산차에 밀리고 일본차에 치이고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국산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힘겨운 방어전을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완성차는 물론 일본차까지 중형 세단 경쟁에 합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대표 차종인 쏘나타의 경쟁자가 올해 들어 대폭 늘었다. 르노삼성의 신차 ‘SM6’가 올해 초 출격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까지 가세했다. 10월 판매량 기준 쏘나타는 5604대, SM6 5091대, 말리부 4428대로 집계됐지만, 법인, 영업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기준으론 SM6가 쏘나타의 판매량을 압도했다. 
[사진=현대차 쏘나타]
[사진=르노삼성 SM6]
[사진=한국지엠 말리부]

수입차가 국산차 시장에 점차 파고든 영향도 있다. 10월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58.94%로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는 14.46%까지 치솟으며 국산차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현대ㆍ기아차 71.6%, 수입차 점유율은 13.9%였다.

수입차 가운데선 일본 대중차 브랜드가 국산차와 겨루는 모양새다. 그중 쏘나타와 같은 체급의 수입 중형 세단의 공세가 거세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일본차 혼다의 대표 중형 세단 ‘어코드’와 닛산의 ‘알티마’는 각각 607대, 450대 팔렸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 기준 어코드는 30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88대) 대비 164% 성장했다. 어코드의 활약 덕에 혼다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 5626대로, 작년 대비(3802대) 1.5배가량 판매량이 뛰었다. 
[사진=혼다 어코드]

지난 4월 신형 모델로 출격한 알티마도 지난 달 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 올해만 2646대 팔렸다. 알티마의 경우 수입차 최초로 ‘2000만원대 중형 세단’ 전략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 공개 당시 닛산 측은 ”신형 알티마로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 구매 고객까지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닛산 알티마]

독일차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반면, 일본차는 중형 세단 기준 3000만원~400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분포돼 있다.

알티마의 경우 2990만원~3880만원, 어코드는 3540만원~426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2000만원 초반부터 3000만원 중반대까지 형성된 국산 중형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수입차 관계자는 ”그동안 쏘나타 위주의 국산 중형 세단에 싫증난 고객들이 그나마 가격대가 엇비슷한 일본 중형 세단 쪽으로 눈을 돌려 판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본차의 부상은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디젤차=수입차’ 공식이 무너지고, 가솔린과 친환경차가 부각되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그동안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디젤차 위주의 독일차와 달리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왔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