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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정가제 2년]②동네책방이 살아난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도서정가제가 아니었다면 책방 낼 엄두를 못냈을 거에요”“SNS등을 통해 알고 찾아오는 독자들이 꽤 됩니다.”

도서정가제 이후 동네책방이 살아나고 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1625곳이던 서점은 2015년 1559곳으로 줄었지만 동네 책방은 늘고 있다. 도서정가제 이후 전국적으로 200개 정도 새로 생겨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당초 도서정가제 시행의 이유 중 하나였던 동네서점의 몰락을 막고 활성화하려는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라 할 만하다.

동네책방 창업 붐의 중심에는 ‘트렌드 책방’이 자리잡고 있다.‘책맥’(책과 맥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책방들이 줄지어 생겨나면서 책방은 가장 핫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음악관련 책이나, 미술, 만화, 추리소설, 시집 등 쟝르별 책방 뿐만아니라 맥주와 와인,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든지 밤 새워 책을 읽을 수 있는 테마형 책방, 인디 책을 전문으로 하는 인디서점까지 각양각색들의 서점들이 성업중이다. 노홍철과 요조 등 유명 연예인 책방도 창업붐에 한몫하고 있다.

동네 책방의 경쟁력은 대형서점에선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과 편안함이 꼽힌다. 또 천편일률적인 대형서점과 달리 개성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한 점도 동네책방의 매력으로 꼽힌다. 예쁜 동네책방이 SNS나 블로그에 자주 오르는 이유다. 문화공간, 커뮤니티 공간으로 책방의 기능이 확장되는 점도 동네책방의 새로운 변화다. 비슷한 취향이나 관심사를 지닌 이들이 모여 강의를 듣거나 책을 함께 읽는 등 배움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서정가제 이후 지역서점의 경영여건도 다소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게 매출이 늘지는 않아도 무분별한 할인이 이어졌더라면 매출 하락과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훨씬 낫다는게 서점들의 얘기다.특히 정부의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학교와 공공도서관, 지자체가 적정 입찰가로 책 구매에 나서면서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서점들도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박대춘 한국서점연합회 회장은 도서정가제 이후 “지역서점의 사정은 좀 나아졌지만 정가제가 조금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지역서점이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운 구조이므로 현재 15% 할인을 10%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표준공급률 적용도 지역서점의 오랜 요구사항이다. 현재 중대형 서점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정가의 65%에 받는 반면 지역서점은 75%에 받기때문에 그만큼 이윤을 낼 여지가 적다. 

최근 서점연합회는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출판사와 소비자, 서점을 연결하는 ‘서점온’이란 공동물류시스템을 구축, 소비자에게 3~5% 정도 저렴하게 책을 공급하기 위해 작업중이다.

동네서점은 건강한 출판생태계의 뿌리이자 문화와 지식의 기반이다. 정부는 새로 수립할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2017~2021년) 계획에 서점 육성을 위해 서점이 입주한 건물의 임대소득세를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출판사의 서점 공급률 차별 금지조항을 신설, 온라인서점과 지역서점이 차별없이 동일한 가격의 책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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