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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중국 때리기’ 나서는 트럼프, 상당수 中지도층이 힐러리보다 선호하는 까닭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연일 중국에 대한 공격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를 중국의 상당수 지도층은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중국인들이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예상 외의 현상에 대한 이유를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고문을 통해 다니엘 벨이 분석했다.

우선 힐러리의 집권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미국이 현재와 같이 아시아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적극 막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힐러리의 외교 자문인 로라 로젠버거는 “힐러리는 대통령으로서 지난 8년간 이뤄진 것 위에 무엇을 더 보태야 할 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7월 힐러리의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보면 트럼프에 비해 대중 무역에 대한 태도가 크게 유화적이지도 않다. 힐러리는 당시 “우리가 불공정 무역협정에 단호히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여러분이 믿는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철강 노동자와 자동차 노동자, 국내 제조업자들을 지지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의 성명들을 보면 중국에 대한 힐러리의 부정적 시각을 추가로 읽어낼 수 있다. 힐러리는 중국을 인권과 민주주의, 여성을 억압하는 전체주의 국가로 보고 있다. 힐러리는 단 한 번도 중국 정부 형태가 장점이 있다거나 중국이 동아시아에 정당한 안보 이해관계를 지녔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

반면 트럼프가 던지는 강경 발언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수’로 이해되기도 한다. 트럼프를 호의적으로 보는 중국 지도층은 일을 성사시키는 트럼프의 능력을 존중한다.

트럼프의 노선은 의도치 않게 중국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 정부로 하여금 국유 기업들을 압박하고 소비 중심 경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는 희생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데, 지난 2001년 주룽지 총리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5000만 노동자의 해고 정당화 수단으로 삼았듯 트럼프가 새로운 핑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동맹국들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벨은 설명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을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주둔군 철수 등 지원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나 일본이 재정적 부담을 더 지기를 거부하는 경우 중국은 군사력 확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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