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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북미 빌트인 가전시장 타깃삼성-LG, 프리미엄‘디자인’승부
삼성 “제품 선택자, 소비자 아닌 시장”
유럽-에어컨, 북미-데이코 앞세워 공략
LG, 美유명 실내인테리어 디자이너 협업
‘블랙 스테인리스스틸’ 완성 연말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과 북미 가전 시장 공략에 심혈을 쏟고 있다. 포인트는 ‘빌트인’과 ‘연말 특수’다. 공략 방법은 ‘디자인’을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다. 시장조사 업체 GFK는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가 미국 40억달러, 유럽 180억달러라고 분석했다. 각 지역 가전 시장의 15%와 30% 수준이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사업이 정체기로 접어들면서 B2B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B2B 사업의 핵심은 빌트인 가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에서 빌트인 시장은 특히 크다. 성장성도 높다. 제품 선택자가 소비자가 아닌 시장이란 얘기”라며 “기업간 거래 시장을 뚫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유럽시장 공략에 각별히 애정을 쏟는 제품은 에어컨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1월부터 유럽지역 에어컨 판매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 시스템에어컨은 대부분 빌트인으로 공급이 되는데, 흩어져있던 부문들을 하나로 모아 B2B 시장을 강하게 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북미시장 공략 핵심에는 데이코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가전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브랜드 이미지를 대체할 구원투수로 데이코를 낙점한 것이다.

LG전자의 북미 시장 공략법은 ‘프리미엄’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의 유명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Nate Berkus)’를 디자인에 참여시켰다.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상황이라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키 위해선 디자인이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버커스가 참여해 LG전자는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를 완성했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재질에 블랙 코팅을 더했다. 촉감은 차갑지만 눈으로 봤을 때엔 고급스러움이 한층 더하다. LG전자는 지난 7월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3년 전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LG전자는 북미 프리미엄 유통 진입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유통채널 베스트바이의 프리미엄 유통채널 ‘퍼시픽 세일즈(Pacific Sales)’를 통해 제품을 공급중이다.

연말 쇼핑 시즌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겐 큰 기회다. 지난 2분기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로 사업체질이 개선됐다는 판단하에 같은 성과를 4분기에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은 지난 2분기(1조300억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77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내세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LG시그니처’ 제품들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4분기에도 밝지가 않다. 반도체(DS) 사업부문이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4분기 가전 시장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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