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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 맞는 변호사를 찾아라”…법률 서비스 플랫폼으로 연결
국내 첫 법률테크기업 로앤컴퍼니 김본환 대표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수가 5년 만에 2배로 급증했지만, 법률서비스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선임비용과 변호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 변호사들 역시 현행법상 홍보방법이 제한돼 애를 먹는다.

국내 최초의 법률테크기업 로앤컴퍼니(대표 김본환)는 이같은 문제점에 착안해 ICT기술을 융합한 법률서비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로톡(www.lawtalk.co.kr)’은 누구든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변호사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변호사 선임까지 할 수 있도록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시켜주는 법률서비스 플랫폼이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초동 거리에서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김본환(35) 로앤컴퍼니 대표는 “법테크기업은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미국에는 이미 수백개 이상 존재한다. 우리와 비슷한 대륙법 체계를 가진 일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로앤컴퍼니는 초기에 변호사에게 법률사무 외 로펌 운영에 관한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로스쿨 출신으로 법률서비스 시장을 가까이에서 접했던 김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현재 법률서비스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고 파악하고 로톡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변호사들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신문지상 개업광고나 포털의 온라인 키워드검색 정도뿐인데, 비용대비 효과는 의문인 상황”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변호사와 의뢰인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법률서비스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톡서비스는 의뢰인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변호사들이 48시간 내에 답변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질문을 올리지 않아도 사례 찾기를 통해 대처법을 파악할 수도 있다. 홍보방법이 마땅치 않은 변호사들은 자연스럽게 의뢰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의뢰인에게도 자신에게 맞는 변호사를 쉽게 찾아준다. 로톡은 국내 최초로 변호사수임료와 서비스요금을 모두 공개한다. 공개는 변호사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다.

김 대표는 “변호사는 광고게재를 제외한 로톡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의뢰인도 전화 상담 외 열린 상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현재 평균 경력 7년 이상인 500여명의 변호사들이 로톡을 이용하고 있고, 월 방문자 수도 15만명에 달한다. 매월 전체 수임료의 절반 이상을 로톡을 통해 올린다는 변호사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로앤컴퍼니는 사회적 기여 부분을 인정받아 지난해 소셜벤처 투자 및 육성을 위해 결성된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CCVC) 소셜벤처투자조합’의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다수의 엔젤투자자들도 로앤컴퍼니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에 나섰다.

김 대표는 “현행 변호사법은 공정한 수임질서를 해치지 않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에 우리의 서비스는 변호사법 취지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라며 “2014년 일본 증시 마더스시장에 상장한 ‘벤고시닷컴’처럼 우리나라에서 법률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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