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검찰 조사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바닥을 치고 있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재차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는 7일자 조간신문 1명에 ‘우병우를 대하는 검찰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우 전 수석이 검찰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는 사진을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자신을 조사한 김석우 특수2부장실(1108호) 옆에 달린 부속실에서 점퍼 차림에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옆 창문에는 검찰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서서 공손이 손을 모은 채 우 전 수석의 얘기를 듣고 있다.
이들의 표정에는 검사 선배의 무용담을 흐뭇하게 듣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진을 아무리 뜯어봐도 수사를 받는다거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
우 전 수석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는 와중에 간간이 휴식을 취하면서 검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수사팀장인 윤갑근 고검장실에 들어가 차 대접을 받기도 했다.
국민들은 우 전 수석의 ‘황제 소환’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동창회하는 거죠”라면서 사진에 나온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검찰이 그러면 그렇지”라면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검찰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저런 모습을 보면 국민들이 참 ‘호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구역질 난다”면서 더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인 ‘정강’의 회사돈 2억원을 생활비 등으로 유용(횡령)하고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간부 운전병으로 특혜 선발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지만 검찰은 “최순실 사건과 관련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