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순실 게이트’ 전방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6일 오전 최순실(60ㆍ구속) 씨를 다시 불러 강도 높은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3일 밤 최 씨가 구속된 이후 사흘 연속으로 진행되는 조사다.

수사본부는 오전 10시 최 씨 조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안종범(57ㆍ구속) 청와대 전 정책수석과 정호성(47ㆍ구속) 전 부속비서관에 대해서도 구치소에서 차례로 불러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줬는지, 이권 등 국정에 얼만큼 개입했는지 등 주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의 모습.

안 전 수석의 경우 최 씨와 공모해 대기업에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 납부를 강요하고 ‘문화계 비선실세’로 불린 차은택(47) 씨 측근들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강탈 시도 등의 구체적 정황과 혐의에 대해 우선 추궁될 전망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 전 비서관은 최 씨에게 청와대 대외비 문서를 넘긴 혐의가 우선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한편 최 씨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두 사람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시점과 방법 등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재단 출연금 모금과 청와대 대외비 문서 유출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고 실제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이 밝혀질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특별검사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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