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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지지율, 2030에선 1%…청춘은 왜 대통령을 증오하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의 분노는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이르렀다. 핵심지지층이 모두 등을 돌리면서 지난 4일 한국갤럽에서 발표된 지지율은 5%로 폭락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의 증오는 이들의 증오는 단순히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박 대통령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은 1%. 이 수치는 사실상 0%로, 지지율로 판단하게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오의 척도인 부정평가 또한 20대는 95%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93%로 4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해왔지만, 이번 조사처럼 1%를 기록한 경우는 없었다.



전 연령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지만, 청춘들의 증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선 실세의 딸, 정유라씨 때문이다. 좋은 대학교에서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입시경쟁에 시달렸고 입학 후에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춘들의 눈에는 정 씨의 상식의 선을 넘어선 각종 특혜가 절망감으로 다가왔다.

직장 초년생인 이 모씨(25세)는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비리에는 내성이 생겨서인지 최 씨의 비리는 다른 세상이라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최씨가 딸을 위해 저질러온 비리, ‘돈도 실력’이라는 정 씨의 발언에 폭발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 삶과 노력이 부정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청년 정책을 외면해온 정권이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직장인 김 모씨(28세)는 “본인이 이력서를 한 줄 써봤나, 아르바이트 한번 안 해보지 않았나”라며 “정작 우리 세대들에게 절실했던 각종 정책은 선거에서만 가져다 쓰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정유라 씨만 이대생으로 만들어 준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대학원생 문 모씨(29세)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국민을 위한다고 출산, 등록금, 일자리 등에 대한 막연한 정책을 내놓고, 막연한 말들을 내뱉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불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자행된 최 씨와 정 씨의 비리가 청년 정책의 부재, 경제난에 따른 취업난, 박 대통령의 특수한 성장 배경 등에 대한 불만의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던 집회에는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층이 일찍부터 모여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추후 전국 각 지역에서 각 대학의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어 민심의 분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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