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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前수석 검찰 출석] 홍만표부터 우병우까지…화무십일홍(?) ‘노무현 수사팀’
-당시 ‘포괄적 뇌물죄’ 적용 논란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가족회사 자금 횡령 의혹과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마침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로서는 올해 들어 이미 구속기소된 홍만표(57) 변호사와 진경준(49) 전 검사장에 이어 또 한번 전ㆍ현직 고위 검사가 수사를 받는 불명예스러운 상황을 맞은 것이다.

특히 홍 변호사와 우 전 수석은 2009년 대검찰청 중수부 소속으로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수사했던 인연이 있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수사검사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책임론에 시달렸다. 수사 당시 중수1과장이었던 우 전 수석은 대검찰청 11층에 위치한 특별조사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며 현장을 지휘한 인물이다. 

7년전 ‘노무현 수사팀’으로 활동했던 우병우(왼쪽) 청와대 민정수석, 이인규(가운데) 당시 중수부장, 홍만표(오른쪽) 변호사. [헤럴드경제DB]


수사기획관이었던 홍 변호사는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과 CCTV 영상으로 조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수사를 지휘했다. 특히 브리핑을 맡았던 홍 변호사는 당시 언론 앞에 자주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당시 법전에 없는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수사는 중단됐고 같은해 6월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사종결(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후 ‘노무현 수사팀’에 대해서는 정치보복, 과도한 피의사실 공표, 과잉 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동행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11년 발간한 책 ‘운명’에서 이 중수부장에 대해 “그는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서술한 바 있다.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한달 뒤 이 중수부장은 결국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반면 검찰에 남은 홍 변호사와 우 전 수석은 승진 가도를 달렸다. 홍 변호사는 그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우 전 수석 역시 범죄정보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홍 변호사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이후 2011년 10월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며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사건과 화장품 사업비리 의혹 사건에서 ‘몰래 변론’ 등으로 탈세한 정황이 드러나 기소된 상황이다.

당시 부천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우 전 수석은 검사장 승진에 실패하면서 퇴임했으나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각종 비위 의혹에 더해 야권을 중심으로는 ‘최순실 게이트’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친정인 검찰의 칼날 위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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