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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기 농민 영결식]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박근혜 퇴진’ 구호 속 ‘영면’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 운집…가족단위 눈 띄어
정치인들 대거 참석…박지원 “백씨 죽음, 특별검사 도입해야”
중고생 500여명도 집회…“주위 작은 정유라 있는지 살펴봐야”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고(故) 백남기 씨 영결식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엄수됐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317일 만인 올해 9월 25일 숨졌다. 이번 영결식은 백 씨가 숨진 지 45일 만에 열렸다.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이하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생명과 평화 일꾼 고 백남기 농민 민주사회장’ 영결식을 진행했다.

영결식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민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주요 인사를 포함 8000여명(경찰 추산ㆍ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고(故) 백남기 씨 영결식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8000여명(경찰 추산ㆍ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세 번째),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 두 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영결식을 지켜보고 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학생 등 가족 단위로 참석자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박근혜 하야’ 등의 구호도 종종 흘러 나왔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곧바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2차 주말 촛불집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도사에서 정치인들은 백 씨의 죽음을 공권력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백 씨 사망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주장했다. 또 최근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로 개명) 씨의 국정 개입과 관련 정권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지 3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이 쓰러진 지 317일간 박근혜 정권은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고인의 사망도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백남기 씨 영결식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8000여명(경찰 추산ㆍ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였다. 사진은 영결식장에 모인 참석자들.

심상정 대표도 “고인을 두번 세번 난도질한 정권이다. 영전에 참회의 눈물과 사과 한마디 올리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박근혜 정권은 파국으로, 사필귀정의 길로 치달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도 ”건장한 청년도 못 버티고 철판을 휘게 하는 살인적 물줄기의 살수차가 당신의 몸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앗아갔다. 이것은 명백한 국가적 폭력”이라며 “이것은 국가의 이름으로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 행위”라고 입을 뗐다. 이어 “이제 우리가 불의한 권력의 정점 박근혜 정권을 하야시키겠다”며 “당신을 떠나 보낸 우리는 여기에 촛불을 다시 들겠다”고 덧붙였다.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독된 추도사를 통해 “맞서 싸웠던 유신 독재가 다시 부활한 역사의 반동에 기가 막히다”면서 “다시 민중총궐기다. ‘대동세상’을 만들겠다는 큰 뜻을 이어 가겠다”며 백 씨의 영면을 빌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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