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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승용 점유율은 50%초반…1년새 13%P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일반 세단과 RV만 따졌을 때 현대ㆍ기아차의 승용 부문 점유율은 50%를 겨우 넘길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70%에 근접한 수준이었지만 수입차는 물론 국산 완성차에까지 내수를 내주며 5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세단, RV(SUV+CDV) 판매량만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국산과 수입의 승용 판매량은 12만6555대로 이 중 현대차가 3만4184대를 기록해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33441대를 판매해 2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표적 부진 모델 쏘나타, K5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전체 14만1205대 중 5만2367대로 37%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1년 만에 10%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도 4만708대로 29%에서 3%포인트 내려왔다. 이에 현대ㆍ기아차 승용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66%에서 올해 10월 53%로 13%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점유율 하락은 인기모델 부진과 파업 등 안팎의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액센트(-46.6%), 아반떼(-38.1%), 쏘나타(-46.6%), 그랜저(-48.4%) 등 대표적 볼륨모델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투싼(-26%), 싼타페(-54.2%) 등 RV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기아차도 K5(-46.6%), 스포티지(-46.4%) 등 인기모델에서 판매량 감소폭이 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표적 부진 모델 쏘나타, K5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가져간 업체는 한국지엠, 르노삼성 그리고 수입업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 10%에서 지난달 12%로 올랐고, 르노삼성은 5%에서 10%로 점유율이 2배 늘어났다. 수입업체도 12%에서 16%로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ㆍ기아차는 수입차에 안방을 내주는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 국산 신차들에까지 차급ㆍ차종별 왕좌자리가 흔들리는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현대차 쏘나타는 5604대, 한국지엠 말리부는 4428대, 르노삼성 SM6는 5091대씩 팔렸다. 말리부는 한국지엠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파업 리스크가 해제되며 공급에 속도가 붙어 전월보다 판매량이 11.5% 증가했다. SM6도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전월보다 판매량이 20.7% 늘어났다. 반면 쏘나타는 전월 대비 8.2% 감소해 두 경쟁모델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쏘나타가 제일 많다. 하지만 쏘나타 판매량 중 10월 택시 판매분이 2217대여서 이를 제외한 쏘나타 판매량은 3387대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말리부와 SM6를 택시 모델로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택시 판매분을 뺀 판매량으로 비교했을 때는 되레 쏘나타는 SM6와 말리부에 뒤쳐지는 셈이다. 국산 중형 세단 원톱이었던 쏘나타가 개인고객을 올해 출시된 말리부, SM6 등에 내주면서 과거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국산 중형 SUV 시장을 양분했던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양강구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QM6가 싼타페 판매량을 뛰어넘으면서부터다.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국내에서 4027대 판매됐다. 반면 QM6는 지난달 4141대가 판매돼 싼타페 판매량을 능가했다. QM6가 국내에 출시된 지 한 달 만이다. QM6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계약 물량이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돌풍을 예고했었다. 이로써 QM6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유지했던 힘의 균형을 깨고 3파전 양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QM6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중형 SUV 대기수요가 싼타페 대신 QM6로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QM6는 현대차 투싼(4127), 기아차 스포티지(4064대)보다도 판매량에서 앞서 한등급 아래 SUV 수요까지 빨아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차에서는 폴크스바겐, 아우디가 판매정지 여파에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E-클래스 돌풍으로 6000대 판매고지에 올랐고 BMW도 선전하고 있어 수입차 강자들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반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그랜저에만 기대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쏘나타 등 볼륨모델의 부활이 관건이다. 기아차도 신형 모닝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K5의 침체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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