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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도자기 매출 1, 2위 다 내줘
-덴비·로스트란드·포트메리온 월매출 30억 돌파…한국도자기·행남자기 제친듯



국내 도자기시장이 외산 브랜드에 1, 2위를 다 내줄 처지다.

실제 올 하반기까지 국산 본차이나 업체들은 유명 백화점에서 모두 퇴출됐다. 그 자리에는 유럽 브랜드들이 입접했다. 유럽산의 시장 장악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내 생활도자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 3대 브랜드 덴비(왼쪽부터), 로스트란드, 포트메리온.

7일 도자기업계와 백화점 등에 따르면, 덴비(영국)·로스트란드(스웨덴)·포트메리온(영국) 등 유럽 도자기 브랜드가 8월 현재 국내 백화점 월매출 25억∼30억원을 돌파했다. 3개 사는 국내 유명 백화점 30여곳에 입점돼 있다.

연매출로 추산하면 300억원이 넘는다. 비공식 임의수입 유통과 개인직구 등을 합치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기도 한다.

뒤이어 로얄코펜하겐(덴마크), 로얄덜튼(영국), 야드로(스페인), 레녹스(미국), 이딸라(핀란드) 등이 20∼40개 백화점 매장에서 월 15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역시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밖에 웨지우드(영국)·아사컬렉션(독일)·쥴리스카(미국)·빌레로이앤보흐(독일)·레볼(프랑스) 등도 백화점 매장 수를 늘리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같은 외산 브랜드 홍수 속에서 국내 본차이나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말 한국도자기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퇴출됐다. 이를 끝으로 한국도자기는 더 이상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행남자기 역시 백화점 매장은 없다.

국산은 고급 매장을 잃고 지방백화점, 아웃렛, 마트 등으로 완전히 밀려난 셈이다.

유렵식 도자기인 국내 본차이나 시장이 외국산에 제압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국내 양대 업체의 매출로도 드러난다. 한국도자기의 2013년 404억원, 2014년 384억원, 2015년 339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행남은 이 기간 438억원, 423억원, 413억원이었다.

수입유통(상품), 자재, 임대료 매출을 뺀 순수 도자제품 매출은 2015년 기준 한국도자기가 284억원에 불과하다. 도자기 외 기계제조, 의료기기, 무역업, 화장품업을 영위하는 행남생활건강 도자제품 매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 본점과 강남권 매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모두 철수했다는 것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 디자인과 브랜드 관리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며 “국산 생활자기가 이제 외국산의 OEM(주문자상표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자조가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전통 도자기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자인이 일반 생활자기와 차별화돼 있고 한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 때문이다. 전통 도자는 본차이나와 달리 소뼛가루 없이 흙과 물, 불, 천연유약 4요소만 사용된다. 광주요, 품어, 이바돔, 이도 등이 백화점 매장 진출을 늘리고 있다. 이도는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하며 명성을 높였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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