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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FBI 요원 “FBI는 ‘트럼프랜드’”
英가디언 “FBI, 힐러리에 반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 판세를 흔드는 정보들을 연일 흘리고 있는 가운데, FBI 내부에 고조돼 있는 ‘친(親) 트럼프, 반(反) 힐러리’ 분위기가 현 행보의 배경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사면한 일에 관한 수사기록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이어 2일에는 FBI가 힐러리와 클린턴 재단의 유착 의혹을 1년 넘게 수사해왔으나 검찰의 저지로 막혔다는 FBI 직원들의 발언이 보도됐다.

대선 막판에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강하게 풍기는 이런 행보에 대해 가디언은 “FBI 내부에 있는 힐러리에 대한 깊은 반감”이 원인이라며 전현직 FBI 직원들의 발언을 전했다.

한 현직 FBI 요원은 “FBI는 ‘트럼프랜드’(Trumplandia)다. FBI 직원들이 정보를 유출하는 이유는 트럼프를 지지하기 때문이다”라며 “많은 FBI 직원들에게 힐러리는 적그리스도의 화신이다”라고 했다.

힐러리에 대한 반감이 이토록 커진 이유는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 수사 결과 발표 당시 힐러리에 대한 불기소를 권고함에 따라 사실상 면죄부를 준 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가디언은 분석했다.

특히 법무부가 힐러리와 유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친 일은 기폭제가 됐다. 이메일 수사 결과 발표가 있기 얼마 전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밀회동을 한 일이 드러나기도 했고, 지난해 5월에는 피터 캐드직 법무차관이 힐러리 캠프에 이메일을 보내 수사 상황을 전달해줬다는 의혹이 2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한 전직 FBI 직원은 “많은 직원들이 코미 국장에 대해 분노했다. 그가 불기소를 권고해서가 아니라, 법무부가 받아야 할 비난을 FBI가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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