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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中 유제품 업계의 새 활로...우유 시장 급성장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중국 유제품 시장에 새 활로가 열렸다. 현재 300여개의 해외 우유 브랜드가 진출,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트라(KOTRA)와 중국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중국 우유(액체) 수입량은 42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인 46만 톤에 근접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수입량이 7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수입량(30만 톤)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시장 규모가 커지며 해외 중소 브랜드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2008년 수입량이 몇천 톤에 불과했던 수입량이 2016년에는 70만 톤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존 분유원료만 주로 수입되던 중국에 액체우유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분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화된 규제들이 나오며 영유아 배합분유산업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자 중국의 유제품 벤더사들은 점차 마시는 우유 수입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은 역대 가장 엄격한 분유 수입규제정책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의 수입 분유 브랜드가 2500여 개에서 500개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수입우유 브랜드는 공식적으로 통계된 브랜드만 이미 300개를 초과, "중국 수입 유제품 시장에서 영유아배합분유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코트라 측은 설명했다.


현재 해외 유제품 업체들은 2012년부터 저가 전략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 주간지 제일재경의 전자상거래 멸균우유 가격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산 유명브랜드인 이리(伊利)는 1ℓ당 11위안 정도이나, 수입우유 가격은 8~10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독일, 프랑스 등 전지(全脂)우유는 6.9위안/ℓ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작은 포장(약 250㎖)의 경우, 중국 우유는 3위안 정도인데 반해 덴마크 유명브랜드 우유는 약 2위안에 판매 중이다. "우유 제조에 필요한 해외 원유 가격이 저렴(500g당 약 2위안)한" 것이 해외 수입산 멸균우유가 중국 국산우유보다 저가로 판매되는 이유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의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두 자녀 정책 시행과 인구구조의 고령화로 소수의 자녀에게 소비가 집중되는 점, 식품안전 문제로 해외 유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진 점이 이유다"라며 "국내 유명 유제품 업체들과 중국 기업의 제휴 계약이 중국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연세우유가 중국 이리 그룹과 향후 10년간 4000억원 규모의 우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신선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은 약 2주다. 대형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통기간이 반 이상 남아있어야 하므로 운송시간 단축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한국의 지리적 장점을 잘 살린다면 보다 많은 브랜드의 신선우유가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유제품 수입 관련 제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근 중국의 수입식품 안전관리제도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수입제도 변화를 잘 파악해 중국의 관리감독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불필요한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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