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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집 줄인 철강 3사, 수익성 담금질로 경영 체력 강화
-현대제철 신용등급 향상, 동국제강 재무 안전성 강화

-포스코 직원ㆍ고객과 소통하며 소트프 파워 확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국내 철강 3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끝났다. 포스코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실현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지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이 빛나는 실적을 내놨다.

이들 3사가 보여준 지난 3분기 실적에는 한가지 공통된 흐름이 있다.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악화된 철강 경기 속에 몸집은 조금 줄어든 반면, 내실은 탄탄하게 다져졌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철강업체들이 보여준 수익성 중심의 체질 변화는 신용등급 상승, 부채비율 개선 등 경영 지표 개선을 이끌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내부 직원과 외부 고객사와의 결속력을 강화해 변화된 체질을 굳히려는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IP캠프를 마친 직원들이 ‘비전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1000%가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달성한 덕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1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같은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S&P가 지난 2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후 무디스도 상향 조정함으로써 자금 조달비용 감소 등 기업경쟁력 강화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동국제강의 체질 강화도 눈에 띈다. 3분기 실적도 몸집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7.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2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7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은 동국제강의 재무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분기 수익 향상으로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013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179.5%에서 134.5%로 낮아졌으며,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도 2015년말 1.05에서 2.5로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4년만에 ‘1조클럽’에 복귀한 포스코는 수익성 위주로 변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외부 결속에 나섰다. IP캠프를 통해 회사의 허리라 할 수 있는 5~20년차 중간계층 직원들의 결속력을 도모했으며, ‘EVI포럼’을 개최하며 고객과의 결속력을 강화했다.

지난 1일 ‘2016년 포스코 글로벌 EVI포럼’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친구(Friend)라는 단어 안에 철(Fe)이 숨어있는 것처럼 앞으로 포스코는 철강을 통해 고객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겠다”며,“고객성공의 변함없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강화뿐 아니라 내부 직원과 외부 고객사와 소통이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체질 강화에도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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